자유, 후리담!

 

우리들이 꿈꾸는 멋진 게임에 필수적으로 있어야 할 요소라면, 꼭 빼먹지 않고 등장하는게 바로 '자유도' 이다.

무한한 자유도는 게이머로 하여금 게임의 판타지의 주인공이 되어있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방종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듯한 말로, '자유와 방종은 다르다.' 라는 말이 있다.

자유도는 물론 있다면 좋지만 제대로 알고 쓰지 않는다면 오히려 해가 되기 쉽다.

 

게임을 시작하여 알수 없는 마을에 들어선 주인공.

주어진 물건은 칼 한자루.

아무런 설명도 없이, 당신은 이제 자유다!!

 

게이머는 어디로 이동을 하든지 어떤 몬스터를 잡든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이게 바로 무한한 자유도가 아닐까?

 

아니다, 이건 방종이다.

자유를 핑계로 게이머를 방치 시켰을 뿐이다.

게이머는 이 상황에서 누구한테 말을 걸고, 어디로 이동해야 할지 알고 있을까?

모른다에 필자의 군생활을 건다.

 

 

자유가 가져오는 생각의 자유

 

우리가 사는 현실세계가 만약 게임이라면 정말로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현실적인 효과음, 그래픽, 무엇보다, 자유도가 끝내줘요~

당신의 앞을 가로막는 문이 있다.

게임의 세계라면 답은 보통 한가지, 열쇠를 찾아서 여는 것 뿐이다.

하지만 현실의 세계(자유도가 아주 높은 세계)라면?

망치로 문을 부수는 것도 가능 할 것이고, 만약 이 세계에 마법이 있다면, 마법을 부려 순간이동으로 지나갈 수 있을것이고,

드릴로 뚫어서도 통과가 가능하고, 생각하는 대로 통과하는 방법이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이를 게임으로 만들 수 있을까?

(드물지만, 만든 경우도 있다.)

만들 자신이 있다면, 자유도를 운운하며 대작을 만들어도 좋다!

하지만, 적어도 창조도시에는 그럴 수 있을 만한 사람은 별로 없을거라 생각된다.

 

 

방대한 세계관, 수천가지의 아이템, 수백가지의 스킬들..

 

있다면 좋다.

그러나, 대부분이 혼자서 작업하는 우리들에게는 힘든, 너무나도 힘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팀 단위로 작업한다 하더라도, 이는 상당한 자원이 필요하다.

시간 자원, 인적 자원, 물적 자원..

스타크래프트 고스트의 경우, 프로젝트가 백지화 되었는데, 여러문제가 있었겠지만

그중의 하나가 스케일 문제였다. (스케일이 너무 크다!)

 

 

이걸 넣어본다면 어떨까..

 

게임을 만드는 도중 흔히 할 수 있는 생각이라면 이걸 빼놓을 수 없다.

'이걸 넣어본다면 어떨까..'

안 된다, 큰일날 소리! 디자이너가 가장 견뎌내기 어려운 유혹이다!

한번 넣어보고, 괜찮다면 이것도 넣어보고 저것도 넣어보고..

아니면 빼버리고.. 초기 기획에서 흐트러지는 게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사이에, 시간 자원은 날아간다.

스케줄 관리도 디자이너의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이다.

물론 이런 식으로 넣어보고자 하는 요소가

게임의 핵심적인 규칙, 방식에 방해되지가 않는 요소라면 넣어도 무방하다.

 

 

늘려 나가기 보다는, 줄여 나가는게 좋다

 

늘려 나간다면, 장기적인 안목으로 봤을 때 게임의 스케줄에 상당한 지장을 준다.

스케일이 큰 게임을 만들고 싶다면 초기 단계에서부터 큰 스케일로 잡고,

게임의 제작 단계에 따라 점차 줄여나가는게 좋다.

게임이 완성될 확률을 높여주고, 자원 면으로도 손해 볼 것이 없다.

실례를 들어보자면, 듀크 뉴켐 포에버는 최고의 FPS를 만들기 위해 이것 저것 늘리려는 욕심을 부리다 개발팀이 해체됐다.

게임 이름처럼 영원히(Forever) 안녕~

이런 예처럼 스케일, 스케줄 문제는 실제 게임 제작 과정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요점은, 스케일 문제 다루는건 조심해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