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14 08:42

애니메이션

Roy
조회 수 4026 추천 수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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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 아더의 방.
지금이 밤인지 낮인지는 알 수 없었다.
이곳은 밤이나 낮이나 어두웠다.

보통 사람을 이런 곳에 가두면 일주일을 버티지 못하고 미쳐버리겠지만,
그에게는 해당사항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하악하악. 로리, 로리. 크흐흐흐..."

홀리 아더는 로리인형을 붙들고 완전히 자신만의 세상에 빠져있었다.
인형을 붙들고 할짝거리는 모습은 누가 봤다면 변태로 오해할만했다.
다행히 누가 보는 일은 지금까지 없었다.


댕.댕.댕.

"질렸다. 퇫!"

4월 1일 0시 0분 0초를 알리는 종이 치는 것과 동시에
홀리 아더는 인형을 구석으로 집어던졌다.

인형놀이는 질렸고, 이제 뭘 할까 고민할 시간었다.
몇일을 고민한 끝에 간신히 저저번달에 무슨 대회를 연 것을 기억해냈다.

"아 참. 깜박 잊고 있었군. 소환!"







같은 시간. 결투장에서 조금 떨어진 장소.

"구경꾼들은 다 누구야?"

"저것들 다 그거야."

"그거?"

"로리 인형들."

"..."

"귀엽네."

"그러게..."

이 대화를 끝으로 다크헤드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검전왕은 무슨 말을 걸어보려다 분위기가 심상찮다는 것을 느끼고 그만두었다.
잠시 뒤.

"저기 하루히라는 애. 귀엽다."

"졘 홀리 아더님의 애첩이야."

"멀쩡해보이는데?"

"그야, 아직은 후보니까 그렇지."

"홀리 아더님은 로리 캐릭터만 좋아하지 않았어?"

"나도 잘 몰라. 그세 취향이 바뀌셨나봐."

다크헤드는 할 말을 잃었다.
그의 주인인 홀리 아더는 생각한 것 이상으로 무서운 존재였다.


쾅!

결투장 쪽에서 커다란 굉음이 울렸다.
다크헤드와 검전왕은 그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렸다.

"저, 저기!"
"저. 저거!"



홀리 아더의 부름을 받고 부하 둘이 나타났다.
그들은 소환되자마자 호들갑을 떨며 말했다.

"홀리 아더님!"

"크, 큰일났습니다!"

홀리 아더는 그만의 조용한 공간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지자 눈살을 찌푸렸다.
'별 일 아니면 죽여버릴거야.' 위대한 홀리 아더에게 부하란 마음만 먹으면 수백억마리도 넘게
만들고 없앨 수 있는 물건에 불과했다.

"무슨 일이냐?"

검전왕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루히가 죽었습니다!"



나루토들은 나루토들과 반나절을 싸우다 결국 기운이 다해 쓰러졌다.
로리인형들이 죽은 듯이 쓰러져 있는 나루토를 어딘가로 질질 끌고 갔다.

"어디로 가는 거야?"

"그건 아마..."

"한번 가면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는 곳. 이겠지."

호머는 바지에 뭍은 흙먼지를 손으로 털었다.
이 목숨을 건 싸움도 왠지 익숙했다.
지난 20년 동안 무려 408회의 죽을 고비를 넘긴 그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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